아반떼 CN7 인스퍼레이션 2개월째 대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유

추석 전에 현대차 영업 담당자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8월 초에 구매 대기를 걸었고 11월 쯤에 차가 나온다고 했었습니다만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받은 문자메시지라 반가웠습니다.

[Web발신] OOO 고객님, 안녕하세요? 현대자동차 공항대리점 권OO 차장입니다. 현재 고객님의 요청 순위는 814명 중 331번째입니다. 기다리시기 답답하실 것 같아 보내드리는 참고용 정보입니다.^^;;; 뉴스 등을 통해 알고 계시는 대로, 코로나로 인해 현재 자동차용 부품의 수급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는 저희 회사뿐 아니라 토요타, BMW 등 글로벌 메이커 대부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 추가적인 정보가 생기면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8월에 현대차 대리점에 방문했을 때는 600명 대의 대기 순서였는데 그래도 많이 줄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기다려야 하네요.

그래서 차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요즘에 한 달에 몇 대 정도 만들어지나요? 궁금하네요. ㅎ

답변이 왔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생산 댓수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구요. 아반떼, 아반떼N, 아반떼HEV 포함 약 26,000대 정도가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반도체 생산 부족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네요.ㅠ 그나마 인기 차종 중 아반떼는 상황이 좋은 편입니다.^^;;;

차장님도 모르시는군요....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이유는 크게 2가지라고 합니다.

 1. 완성차 업계의 수요 예측 실패 

올해 현대자동차와 같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의 빠지게 된 주요 원인은 수요 예측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의 구매가 줄어든다고 예측했고,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이를 반영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적게 배정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가 예측한 것과 다르게 자동차 구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의 양이 부족해졌다는 것인데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전자제품 등으로도 확대됐지만, 유독 자동차 업계가 심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2. 반도체 업계, 마진 좋은 전자기기용 반도체 '우선'

자동차용 반도체는 대부분 전자기기용 반도체보다 단가가 낮습니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때아닌 호황기를 맞았고, 단가가 낮은 자동차용 반도체보다 단가가 높고 마진이 높은 전자기기용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상황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각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현재는 그때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로 인해 최대한 이익을 많이 남기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와 같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출처: https://www.autotribu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92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알고 보니 원인은 크게 '두 가지' - 오토트리뷴

 

그럼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하다면 너도 나도 만들면 되는데 왜 안 만들까요?

1. 높은 기술 진입장벽

지난해 10월 일본 AKM 반도체 공장에 불이 났을 때 일본 차 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장 대체 생산할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화 반도체는 공정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설계도가 있다고 해서 다른 파운드리에서 대체 생산하기 어렵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이 일부 자동차 칩을 외부 파운드리에 맡기긴 해도 자체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는 직접 생산하는 이유입니다.

2. 시장이 작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대량생산이 가능한 D램과 달리 자동차 칩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입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종류가 수십가지인데, 이 모든 걸 한 회사가 만드는 건 불가능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고, 분야별로 업계 상위권이 다 제각각인 이유입니다.

3. 천문학적인 리콜 부담

자동차는 한번 부품 이상으로 리콜이 시작되면 그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는 점도 리스크입니다. 대형 차 사고라도 터지면 리콜 비용은 물론 평판 타격으로 추가 수주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22311150004517

車 반도체 못 구해 난리인데…삼성전자 안 나서는 이유

 

계속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아반떼 상황은 다른 차보다 낫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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