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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7호 홍대점 난리치킨은 무슨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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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가 된 철인 7호라는 치킨 집. 밤에 홍대 근처에서 일하다보니 배도 고프기도 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주문을 해놓고 다시 찾으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밤 11시 반에 주문을 해 놓고 12시 반쯤에 찾으러 간 것 같네요.

 

난리세트가 제일 잘 나간다고 추천해 주셔서 난리세트를 시켰습니다. 메뉴를 찍으려 했더니 왜 찍냐고 물어보시네요.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내부의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직원 분들이 늦게까지 식사를 못하셨다고 하네요.

이렇게 포장해 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열어 보았습니다. 보통 식은 치킨은 맛이 없지만, 철인 7호 치킨은 보다 밀가루를 많이 묻히지 않고 튀겨서 그런지 식어도 맛있고 적절하게 간이 되어 있네요. 감자 튀김과 샐러드도 정말 맛이 있어요. 아침에 배가 고파서 그런지 쉬지 않고 먹었습니다.

철인 7호가 유명해진 사건은 거의 다 아실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에 보니 시간별로 잘 나와 있네요.

고등학생인 김모군과 그의 초등학생 동생은 어릴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김 군은 가정을 지탱하기 위해서 나이를 속여가면서 상하차등의 고된 알바를 하며 근근히 돈을 벌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철없는 동생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떼를 써서 김 군은 수중에 있는 5000원을 들고 동생과 치킨골목에 들어갔다. 김 군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치킨 5000원어치만 주실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당연하게도 많은 치킨집들은 그들을 거절하였다.

그렇게 망원시장에서부터 홍대까지 걸어서 온 끝에 마주한 곳이 바로 철인7호 홍대점이었다.

코로나로 장사가 안되어서 잠시 밖을 보고있던 철인 7호 홍대점의 박재휘 사장은 5000원을 들고 입구 앞에서 머뭇거리는 형제들을 보게 됐으며, 이들을 들어오라 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를 대접한다.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그날 장사가 너무 안됐어요
그냥 가게 앞에 나와서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형제였어요 누가봐도 닮았고
그 꼬맹이가 소리치는데
여기가 (치킨)골목이잖아요. 치킨! 치킨! 소리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옆에 서있는 친구를 보게 됐는데
주먹은 꽉 쥐고 있고, 이는 앙다문
근데 그걸 보는데 무슨 상황인지 100%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5천원 어치만 먹을 수 있냐는 형의 말에)
메뉴판은 안줬어요. 저희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걸로 해주고 싶어가지고
홀에 손님도 없었고
충분히 안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거 같아서 안에서 먹으라고(했어요)

우리 어른들은 치킨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잖아요
집에서도 먹고 나가서도 먹고
애들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그때 치킨집은 코로나로 매출이 반 토막 난 상태였다!)
월세는 당연히 못냈고, 식자재도 밀려서 물건 발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주류나 음료 정도만 결제를 겨우 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 홍대 7호점 점주 박재휘씨가 엠빅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

그 후 맛있게 치킨을 먹은 형제에게 사장은 돈을 받지 않고 사탕을 쥐어 보냈고 동생은 형 몰래 치킨집을 몇번 더 찾아갔다. 이 때도 사장은 치킨을 무료로 주었다고 한다. 어느 날 동생의 긴 머리가 안쓰러웠던 사장은 미용실에 데리고 갔는데, 미용실 사장님도 사정을 듣고 머리를 그냥 해주셨다고 한다.

 

편지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구 망원동에 살고 있는 18살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철인 7호 사장님께서 베풀어주신 잊지 못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도 드렸지만 계속 거절하셔서.. 무슨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고 인터넷에 철인 7호를 검색했습니다.

비비큐나 교촌치킨 같이 전국에 여러곳이 있는 가게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식으로라도 철인 7호 사장님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7살 차이 나는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지면서 알바하던 돈가스 집에서 잘리게 되고 지금까지도 이곳저곳 알바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미성년자인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나이를 속여 가끔 택배 상하차 일을 해서 할머니와 동생의 생활비를 벌어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힘이 들지만 동생과 할머니와 제가 굶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동생이 제게 집에 와서는 치킨이 먹고 싶다며 울며 떼를 써서 우는 동생을 달래주려 일단 바깥으로 데리고 나왔고 치킨집만 보면 저기 가자고 조르는 동생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집 근처 치킨집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좋으니 5천원에 먹을 수 있냐 하니 저와 동생을 내쫓으셨습니다. 망원시장에서부터 다른 치킨집도 걸어서 들어가봤지만 다 먹지 못했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철인 7호 수제치킨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어 가게 앞에서 쭈뼛쭈뼛하는 저희를 보고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 사정을 말씀 드렸더니 사장님께서 포장은 안되고 먹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얼떨결에 자리에 앉게 되었고 메뉴 이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난리세트라는 메뉴를 저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딱 봐도 치킨 양이 너무 많아 보여 사장님께 잘못 주신 것 같다 라고 말씀 드리니 치킨 식으면 맛없다며 콜라 두병을 가져오시더니 얼른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비싼걸 주시고 어떻게서든 돈을 내게 하려는건 아닌지 속으로 불안했지만 행복해하며 먹는 동생을 보니 그런 생각은 잊고 맛있게 치킨을 모두 먹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계산할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고 나쁜 생각이지만 동생 손을 잡고 도망갈 생각도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활짝 웃으시면서 맛있게 먹었어? 라고 물어보셨고 이것저것 여쭤 보시길래 잠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외모와 다르게 정이 많으신 분 같았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치킨 값은 영수증을 뽑아둘테니 나중에 와서 계산하라고 하시며 사탕 하나씩을 주시고는 그래도 5천원이라도 내려는 저를 거절하시더니 저희 형제를 내쫓듯이 내보내시더군요. 너무 죄송해서 다음날도 찾아뵙고 계산하려 했지만 오히려 큰소리를 내시며 돈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였는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 동생이 언제 사장님께 명함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저 몰래 사장님께 찾아가 치킨을 먹으러 갔다고 자랑을 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동생을 혼냈습니다. 그때도 사장님이 치킨을 내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은 덥수룩하던 동생 머리가 깨끗해져서 돌아온 걸 보고 복지사님 다녀갔냐 물어보니까 알고 보니 치킨을 먹으러 간 동생을 보고 사장님께서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까지 깎여서 집에 돌려 보내신 것이였습니다.

그 뒤로는 죄송하기도 하고 솔직히 쪽팔리기도 해서 찾아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 보니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 그렇다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들려 철인 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볼펜을 잡으니 말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것 같고 이상한 것 같아요. 이해 부탁 드릴게요. 다만 제가 느낀 감사한 감정이 이 편지에 잘 표현되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꼭 많이 벌어서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철인 7호 홍대점 사장님 같은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많이 파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출처: namu.wiki/w/%EC%B2%A0%EC%9D%B8%207%ED%98%B8%20%ED%99%8D%EB%8C%80%EC%A0%90%20%EC%84%A0%ED%96%89

 

철인 7호 홍대점 선행 - 나무위키

잊지 못할 따뜻한 마음.. 1년이 지났어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김모군이 철인 7호점에 쓴 편지 중 프렌차이즈 치킨집 철인 7호 홍대점 점주 박재휘씨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

namu.wiki

 

사장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우리 사회에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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